“북극 항로는 한국의 국가항로전략에서 호르무즈 해협 등 기존 병목 리스크를 보완하는 다중 경로 전략의 일부다”
김수언 유라시아21 이사장은 13일 열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와 한-러 북극항로 협력 세미나에서 “북극 항로는 단기 대체 항로가 아니라 한국의 남방 항로 집중 구조의 위험을 완화하고 선택지를 확대하는 전략적 보완 해상 항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북극 연안국은 아니지만 해운 물류 국가이며 조선, 항만, 디지털 물류, 위성 정보, 해운 금융 경쟁력을 보유한 실질적 이해당사자”라며 “(북극 항로) 단순 이용자를 넘어 시스템 구축에 기여하는 파트너로 역할을 전환하고 러시아 제재 속에서도 한국과 러시아 민간 차원의 투트랙 협력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3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와 한-러 북극항로 협력 세미나 참석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성우 KMI 선임연구위원은 현재를 공급망이 무기가 되는 시대라며 말을 시작했다. 특히 이 선임연구위원은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초크 포인트다”라며 “전 세계 원유, LNG 교역 호르무즈 통과 비중은 각각 34%, 20%이며 한국은 중동에서 연간 1억3700만 톤을 수입하며 중동 의존도가 70%다”라고 밝혔다.
미-이란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 선임연구위원은 “북극 항로는 에너지 공급망 재편과 미래 물류의 시작점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지구온난화로 해빙이 감소해 운항 가능 기간이 확대된다”며 “부산-유럽 기준 북극 항로 이용 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경로보다 7000km 감소해 운항 기간이 10일 단축된다”고 역설했다.
또한 에너지 공급망을 재편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대러 수출품목을 해제 및 실익 외교 전환으로 북방 물류 네트워크 등 대체 에너지 공급망을 마련해야 한다”며 “공급망의 안정성 제고를 위한 글로벌 물류 인프라 확보 및 운영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의 능동적 관리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제언으로 이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한국은 크림반도 합병 및 러우 전쟁 이후 대러 제재에 전면 동참해 북극항로의 90%를 차지하는 러시아 연안 활용이 불가하고 에너지 수입처 다변화에 한계가 있다”며 “국가 생존 및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로 재설정해 북극 개발 및 항로 개척을 지렛대로 위축된 북방 외교 복원 및 비즈니스 정상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제재 완화에 따른 동맹과의 신뢰 관계 훼손에 대해 김 이사장은 “일본의 사할린-2 정책에서 보여줬듯이 동맹 및 제재 체계와의 충돌을 최소화했다”며 “자국 산업과 에너지 안보를 명분으로 제한적 협력 공간을 확보하려는 접근 방식은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확언했다.
사할린-2는 러시아 사할린주 대륙붕에 있는 유전 및 가스전 개발 사업이다. 러우 전쟁 발발 이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에너지 산업에서 철수할 때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에게 지분을 유지하고 잔류하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일본 기업들은 푸틴 대통령의 운영사 러시아 법인 강제 전환 명령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법인의 지분을 다시 취득하며 협력을 이어갔고 장기 계약을 통해 일본 LNG 수입량의 9~10%를 시장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도입하고 있다.
이영훈 기자yhlee@skyedaily.com
“북극 항로는 한국의 국가항로전략에서 호르무즈 해협 등 기존 병목 리스크를 보완하는 다중 경로 전략의 일부다”
김수언 유라시아21 이사장은 13일 열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와 한-러 북극항로 협력 세미나에서 “북극 항로는 단기 대체 항로가 아니라 한국의 남방 항로 집중 구조의 위험을 완화하고 선택지를 확대하는 전략적 보완 해상 항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북극 연안국은 아니지만 해운 물류 국가이며 조선, 항만, 디지털 물류, 위성 정보, 해운 금융 경쟁력을 보유한 실질적 이해당사자”라며 “(북극 항로) 단순 이용자를 넘어 시스템 구축에 기여하는 파트너로 역할을 전환하고 러시아 제재 속에서도 한국과 러시아 민간 차원의 투트랙 협력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성우 KMI 선임연구위원은 현재를 공급망이 무기가 되는 시대라며 말을 시작했다. 특히 이 선임연구위원은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초크 포인트다”라며 “전 세계 원유, LNG 교역 호르무즈 통과 비중은 각각 34%, 20%이며 한국은 중동에서 연간 1억3700만 톤을 수입하며 중동 의존도가 70%다”라고 밝혔다.
미-이란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 선임연구위원은 “북극 항로는 에너지 공급망 재편과 미래 물류의 시작점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지구온난화로 해빙이 감소해 운항 가능 기간이 확대된다”며 “부산-유럽 기준 북극 항로 이용 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경로보다 7000km 감소해 운항 기간이 10일 단축된다”고 역설했다.
또한 에너지 공급망을 재편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대러 수출품목을 해제 및 실익 외교 전환으로 북방 물류 네트워크 등 대체 에너지 공급망을 마련해야 한다”며 “공급망의 안정성 제고를 위한 글로벌 물류 인프라 확보 및 운영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의 능동적 관리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제언으로 이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한국은 크림반도 합병 및 러우 전쟁 이후 대러 제재에 전면 동참해 북극항로의 90%를 차지하는 러시아 연안 활용이 불가하고 에너지 수입처 다변화에 한계가 있다”며 “국가 생존 및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로 재설정해 북극 개발 및 항로 개척을 지렛대로 위축된 북방 외교 복원 및 비즈니스 정상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제재 완화에 따른 동맹과의 신뢰 관계 훼손에 대해 김 이사장은 “일본의 사할린-2 정책에서 보여줬듯이 동맹 및 제재 체계와의 충돌을 최소화했다”며 “자국 산업과 에너지 안보를 명분으로 제한적 협력 공간을 확보하려는 접근 방식은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확언했다.
사할린-2는 러시아 사할린주 대륙붕에 있는 유전 및 가스전 개발 사업이다. 러우 전쟁 발발 이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에너지 산업에서 철수할 때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에게 지분을 유지하고 잔류하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일본 기업들은 푸틴 대통령의 운영사 러시아 법인 강제 전환 명령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법인의 지분을 다시 취득하며 협력을 이어갔고 장기 계약을 통해 일본 LNG 수입량의 9~10%를 시장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도입하고 있다.
이영훈 기자yhlee@skyedaily.com